가계소득 26% 빚갚는데 써 내수 침체 주요인으로 작용

  • 입력 2004년 7월 19일 18시 26분


가계 소득에서 이자나 세금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 중 빚을 갚는 데 사용한 비율(가계 부채상환비율)이 4분의 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내수 침체를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하나경제연구소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1∼3월) 가계 부채상환비율은 25.9%로 사상 처음 25%대를 넘어섰다.

가계 부채상환비율은 2000년 15.4%에서 2001년 18.6%로 3.2%포인트 상승한 뒤 2002년에는 18.7%, 2003년 23.9%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에는 10∼15% 수준이었다.

하나경제연구소측은 “가계 부채상환비율이 1990년대 수준인 15% 내외로 떨어져야 가계가 부채 부담에서 벗어나 소비를 증가시킬 여력이 있다”며 “가계 부채상환비율 증가가 내수 침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 하반기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인해 연말까지 고용 사정도 쉽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올해 4·4분기까지 고용 확대로 인한 소득증가가 소비증가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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