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사들, LG카드 추가지원 없이 정상화방안 수용

  • 입력 2004년 7월 20일 16시 42분


LG카드 채권 금융회사들이 LG카드에 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LG카드가 내놓은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LG카드 측은 회사를 완전히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추가 출자전환과 차입금 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 조흥은행 등 LG카드 채권 금융회사들은 이날 LG카드가 지난 달 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받아들이되 1조5000억원의 추가 출자전환과 내년 만기 차입금 7조1000억원 만기연장 요청 등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A은행 관계자는 "추가로 발생하는 유동성 문제는 산업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이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는 데 채권 금융회사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LG카드의 연체율이 떨어지는 등 경영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며 "올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가 당초 예상인 2조7000억원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이 경우 추가 출자전환 압박이 크게 해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카드 측은 이번 계획서에서 내년 3월까지 채권단이 1조5000억원을 추가로 출자 전환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 만기가 되는 차입금 가운데 7조1000억원의 만기를 2~3년 늦춰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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