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민자역사 개발=신촌기차역이 민자역사로 개발되면서 이 일대 쇼핑 지형도가 달라진다.
우선 의류 전문 쇼핑몰 ‘밀리오레’가 신촌 민자역사에 들어선다.
밀리오레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 민자역사 건물의 1∼4층을 사용한다. 민자역사 5, 6층에는 9개 상영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긴다.
신촌기차역 앞에는 15층짜리 ‘가이아 쇼핑타운’이 입점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테마형 복합상가가 들어선다.
의류 쇼핑몰 ‘예스에이피엠’도 눈길을 끈다. 지하철 2호선 이대 역 뒤쪽에 생긴다.
예스에이피엠 장제윤 이사는 “대학생 등 젊은 수요가 많아 테마 쇼핑몰이 들어서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정문 앞에는 여성의류 쇼핑몰인 ‘메이퀸’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신촌거리가 확 바뀐다=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은 신촌 상권을 확 바꾸는 ‘환경정비형 지구단위계획’을 올해 말 확정한다. 서울시 이건기 도시관리팀장은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는 내년엔 신촌 상권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정비형 지구단위계획이란 가로(街路) 정비사업에 초점을 맞춘 것.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거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건물 색상과 광고물 숫자에 제한을 둔다.
이 제도는 신촌 상권에 처음 적용된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37 일대 47만2680m²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이대역∼신촌기차역∼연세대 앞∼현대백화점 인근 지역이 포함된다.
서대문구청은 도로 옆 쓰레기통을 밝은 색상으로 바꾸고 가로등 디자인을 현대적 이미지로 바꾼다. 노만기 도시개발과 주임은 “차량 통행을 줄여 보행자들이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구청은 낡고 오래된 건물을 전면 개보수할 계획이다. 신촌 기차역∼이대역 사이 난개발 지역이 중점 개보수 지역. 이곳엔 점(占)집과 영세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이 팀장은 “환경 개선 기여도가 높은 건물주에 대해선 리모델링 때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 거래는 뜸해=신촌 상권의 상가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곳 중개업소에 따르면 신촌 로터리와 신촌기차역 앞 핵심 상권의 상가 임차료는 평당 4000만∼5000만원. 권리금은 평당 2500만원 안팎이다. 골목길로 접어들면 가격이 뚝 떨어진다. 평당 임차료와 권리금이 2000만원 내외다.
이곳 월드부동산 최상훈 사장(54)은 “목 좋은 상가를 찾는 사람이 있지만 비싼 데다 물건이 적어 거래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유 소장은 “대형 쇼핑몰 덕분에 상가 매출액이 급증하는 건 아니다”며 “새 상권이 정착되기까진 3년 이상 걸린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가 투자자들은 대출금 비율을 전체의 20% 선으로 정하는 게 좋다. 최근 경기 위축을 감안해 대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
메트로컨설팅 윤재호 소장은 “상가 완공 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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