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대중공업 ‘무분규 대축제’…노사화합 ‘러브샷’

  • 입력 2004년 7월 22일 22시 13분


‘4만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축구장 2.5배 넓이의 돗자리, 김밥 8km, 맥주 500cc 4만잔….’

현대중공업 노사가 10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자축하고 노조창립 1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28일 오후 6시부터 3시간여동안 사내 광장에서 여는 ‘현중가족 한마당 큰잔치’에 동원되는 돗자리와 음식물 규모다.

이 회사 직원(전체 2만6000여명)과 가족 주민 등 총 4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한 것이다.

참석자들이 앉을 돗자리는 특별 주문 제작한 가로 세로 10m 짜리 200여개로 전체를 이으면 축구장 넓이의 2.5배에 이른다.

식사용으로 내놓은 김밥은 4만줄. 1줄의 길이를 20cm로 계산하면 총 8000m, 김밥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쌀은 61가마(80kg 기준)로 직원 부인 400명이 9개 사내 식당에서 오전 10시부터 4시간동안 ‘작업’을 한다.

생맥주도 500cc 4만잔으로 총 2000만cc를 준비한다. 이는 회사 인근의 한마음회관 야외호프집에서 판매되는 양(하루 400잔 판매)의 3개월치에 해당된다.

이 생맥주로 민계식(閔季植) 대표와 탁학수(卓學秀) 노조 위원장 등이 단상에서 노사화합을 상징하는 ‘러브샷’을 한다.

안주는 지난해의 경우 수박 1200통과 바나나 1만여개 등을 준비했으나 배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마른안주와 바나나 음료수 등을 넣은 도시락을 특별 주문했다. 안줏거리를 운반하는데만 2.5t 트럭 28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행사 도우미로 음식물 서비스 요원 1500명과 배식요원 1000명, 교통과 행사진행 요원 등 총 3000여명이 동원된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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