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매각’ 中상하이車와 협상…27일 양해각서 교환

  • 입력 2004년 7월 23일 18시 51분


쌍용자동차 채권단이 23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를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에 따라 쌍용차 주인 찾기가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관계인 SAIC가 쌍용차를 인수하면 GM대우차와 어떤 식으로든 협력관계를 맺을 전망이어서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성사 가능성 높다=조흥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받아 평가한 결과 SAIC가 최고 점수를 얻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SAIC가 중국 최대의 자동차기업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쌍용차의 중국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가격 등 구체적인 매각조건은 27일 서울에서 채권단과 SAIC가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발표할 예정. 그러나 란싱그룹이 제시했던 매각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헐값 매각’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채권단은 9월 말까지 본 협상을 하고 10월 말까지 매각작업을 마친다는 계획. 그러나 쌍용차 노조가 SAIC에 고용보장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매각협상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시장 양강 체제로 재편된다=SAIC는 중국 현지의 ‘상하이GM자동차’ 지분을 GM과 50%씩 나눠 갖고 있다. 또 국내 GM대우차의 지분도 10.6%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차 인수과정에서 GM대우차도 쌍용차에 일정한 지분을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SAIC가 쌍용차를 인수하면 GM대우차와 판매, 생산 등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해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지금까지 독주해 온 ‘현대·기아차’와 ‘GM대우·쌍용차’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승용차 내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4%, 22.5%였으며 GM대우차와 쌍용차는 11.6%, 12.5%였다.

▼SAIC는 어떤 회사인가▼

중국 국영기업으로 폴크스바겐 및 GM과 합작해 현지에서 상하이폴크스바겐, 상하이GM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폴크스바겐과 상하이GM은 지난해 총 6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17억4000만달러(약 14조880억원)에서 올해는 130억달러(약 15조6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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