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관계인 SAIC가 쌍용차를 인수하면 GM대우차와 어떤 식으로든 협력관계를 맺을 전망이어서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성사 가능성 높다=조흥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받아 평가한 결과 SAIC가 최고 점수를 얻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SAIC가 중국 최대의 자동차기업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쌍용차의 중국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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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등 구체적인 매각조건은 27일 서울에서 채권단과 SAIC가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발표할 예정. 그러나 란싱그룹이 제시했던 매각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헐값 매각’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채권단은 9월 말까지 본 협상을 하고 10월 말까지 매각작업을 마친다는 계획. 그러나 쌍용차 노조가 SAIC에 고용보장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매각협상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시장 양강 체제로 재편된다=SAIC는 중국 현지의 ‘상하이GM자동차’ 지분을 GM과 50%씩 나눠 갖고 있다. 또 국내 GM대우차의 지분도 10.6%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차 인수과정에서 GM대우차도 쌍용차에 일정한 지분을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SAIC가 쌍용차를 인수하면 GM대우차와 판매, 생산 등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해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지금까지 독주해 온 ‘현대·기아차’와 ‘GM대우·쌍용차’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승용차 내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4%, 22.5%였으며 GM대우차와 쌍용차는 11.6%, 12.5%였다.
▼SAIC는 어떤 회사인가▼
중국 국영기업으로 폴크스바겐 및 GM과 합작해 현지에서 상하이폴크스바겐, 상하이GM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폴크스바겐과 상하이GM은 지난해 총 6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17억4000만달러(약 14조880억원)에서 올해는 130억달러(약 15조6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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