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 “LG카드 추가지원 않겠다”

  • 입력 2004년 7월 23일 18시 55분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이 23일 LG카드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은행 유지창(柳志昌) 총재가 6일 LG카드의 추가 증자(增資) 필요성을 밝힌 이후 시중은행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거부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뒤 “채권은행들의 LG카드 추가지원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을 받고 “그 부분에 대해 요청받은 일도 없고 특별히 검토하거나 별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그동안 “올해 1월 LG카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때 민간 채권 은행들은 추가 지원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날 발언은 기존 입장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유 총재는 6일 “LG카드의 올해 적자 규모가 1조원으로 예상돼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만큼 내년 3월 결산 때 상장폐지를 면하려면 1조원 이상의 추가 증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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