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이후 과일수확-생태체험등 '그린투어' 바람

  • 입력 2004년 7월 23일 19시 09분


“우린 주말에 시골에서 흙을 만지며 세상을 잊어요.”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서 도시민들은 농촌을 찾아 주말을 즐기고, 농촌은 이 덕분에 소득을 올리는 도(都)-농(農)간 상생 프로그램인 ‘그린투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충남 논산시 내동 논산시청 주차장 그린투어 버스 안. 안내를 맡은 건양대 관광경영학과 3학년 조영삼(23), 조민들레씨(21·여)가 “논산시 그린투어 참가를 환영합니다”라며 환한 미소로 맞는다.

조씨 등은 투어 포도농장으로 향하면서 관촉사와 계백장군묘 딸기마을 탑정저수지 등을 지날 때마다 논산의 역사를 비롯해 특산물, 자연환경 등을 설명했다.

그린투어 참가자들은 인터넷을 보고 찾아온 수도권 거주자들. 가족 단위가 많지만 친구나 연인도 적지 않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왔다는 초등학교 동창 이진영(30·여), 최미선씨(30·여)는 “프로그램에 내맡긴 채 편안한 마음으로 친구와 추억담도 나누고 농촌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점심식사 후 1급수에만 사는 쉬리가 많은 논산시 양촌면 무촌리 개울에서 물놀이를 즐긴 데 이어 복숭아밭으로 갔다. 복숭아 농장은 복숭아를 실컷 먹고 1인당 8개씩 따가는 코스.

신기농원 주인 김광래씨(52)는 “빨갛게 익고 큼직한 놈을 따가되 8개 이상은 안 된다”고 말했지만 더 따가도 그저 웃어넘긴다.

문화유산체험과 생태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논산시 그린투어에는 첫해인 지난해 1만30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2만명이 훨씬 넘을 전망. 경남 합천군 등이 벤치마킹을 했을 정도다.

공성진 논산시 그린투어 담당 계장은 “주5일 근무제 이후 농가 숙박 요청이 많아 농가시설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의 신론마을과 충남 홍성의 문당마을은 각각 관광과 계약재배에 중점을 둬 성공한 대표적인 그린투어 마을이다.

40여가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론마을은 지난해 5000명에 이어 올해는 3만명이 찾을 전망. 이 덕분에 연간 500만원 안팎이던 이 마을의 농가 평균소득이 올해는 2000만원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성 문당마을의 경우는 오리농법으로 연간 100억원가량의 쌀을 계약 재배한다.

현재 정부는 부처별로 345곳의 농촌체험마을을 지정해 마을당 2억∼2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린투어란=농촌을 전통적인 농업의존형에서 도시와 상호 교류하는 자립형으로 탈바꿈시켜 도시와 농촌간에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일련의 활동. 도시민은 농촌에서 휴양과 학습을 얻고 농촌은 관광과 계약재배를 통해 소득을 올린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가 전쟁으로 버려진 농촌가옥과 문화재를 활용하기 위해 처음 도입해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미국과 캐나다는 1980년대 환경과 농촌경관 보전 차원에서, 일본은 90년대 중반 기존의 마을가꾸기와 접목해 시작했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논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인기 있는 농촌관광체험마을 10선
마을위 치홈페이지연락처(대표 휴대전화)
신론경기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www.sinnon.net011-364-9477
용두레인천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www.yongdure.com011-9038-6753
부래미경기 이천시 율면 석산리 www.buraemi.com011-773-8437
토고미강원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togomi.invil.org011-364-2719
탁장사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takjangsa.go2vil.org016-797-8613
문당마을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mundang.invil.org017-408-3007
외암민속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oeammaul.co.kr018-627-9255
능길전북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www.greentour.or.kr011-438-6139
교촌경북 의성군 안계면 교촌리 www.greentour.or.kr016-9555-0923
다랭이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darangyi.go2vil.org011-862-6333
자료:농림부 산하 도농교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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