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유통업체 “반갑다, 더위야”

  • 입력 2004년 7월 23일 22시 22분


10년 만에 찾아온 살인적 폭염 속에 광주지역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인 ‘더위사냥' 마케팅에 나섰다.

대부분 업체에서는 더위를 식히는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경품을 내걸고 있고, 휴가비조로 현금을 지급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더위에는 ‘현금’ ‘공짜’가 최고=할인점 빅마트는 25일까지 전 점포 방문고객에게 응모권을 지급해 추첨을 통해 35명에게 25만원씩의 현금을 여름 휴가비로 나눠 줄 예정이다.

이 회사 류선우 마케팅 팀장은 “최악의 불황 속에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현금이 최고’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는 20일부터 10일간 1층 후문 앞에 ‘바캉스 노천카페’ 운영에 들어가 매일 오후 3∼7시 맥주, 음료 등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같은 기간 100명에게 제주도 2박3일 여행권, 가족사진 촬영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는 낮 기온이 32도를 넘으면 구매고객에게 식품우대권, 할인권을 증정하는 ‘폭염 마케팅’도 계획 중이다.

롯데 광주점은 24∼25일 1층 정문 앞에서 오후 3∼6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생맥주 시음회를 개최한다.

▽열대야 쫓는 ‘올빼미 마케팅’=이마트 상무점은 지난달 중순부터 오후 11시까지 1시간 연장영업에 들어간데 이어 최근 심야 쇼핑객들의 편의를 위해 미용실, 애견숍, 식당가, 포토숍 등은 오후 11시까지 연장영업에 들어갔다.

자정까지 연장영업을 하는 이마트 광산점에서는 오후 10시를 전후해 ‘떨이타임 서비스’를 통해 채소 육류 등 당일판매용 식품을 싼값에 내놓는다.

이마트는 전 점포의 매장 입구에서 무료로 얼음을 제공하고 있고 자정까지 영업하는 빅마트는 이번 주부터 매일 오후 8시 특정 상품을 정해 싼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업 마케팅에서는 날씨가 승패의 70%를 차지한다”며 “심야 연장영업이 열대야에 지친 서민들의 발길을 모으는데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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