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0엔숍’ 야노 회장 “우리에게 마케팅은 전투”

  • 입력 2004년 7월 25일 18시 00분


하임숙기자
하임숙기자
“20세기는 물건을 만들어 내놓으면 저절로 팔렸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필사적으로 싸우지 않으면 고객을 끌 수가 없는 시대입니다.”

일본에서 2500여개 매장을 운영해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100엔숍’ 운영회사 다이소산업의 야노 히로다케 회장은 100엔숍의 철학을 ‘전투’라고 말했다.

야노 회장은 한국 내 합작회사인 한국다이소아성산업을 통해 앞으로 매장 규모를 300평 이상으로 대형화하는 등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3일 방한했다.

2001년 20∼100평짜리 소형 매장으로 한국에 진출한 지 4년 만이며 서울 중구 명동의 패션몰 아바타 등에 올해 3, 4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한국의 경기가 장기침체하면서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2000원 이하의 저단가 물건을 모아놓은 매장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야노 회장은 밝혔다.

한국의 다이소 매장에서는 실제로 주방용품 인테리어용품 문구 팬시용품 등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짜리 물건이 2000여가지 진열돼 있다. 앞으로 300평 이상 규모의 매장을 열게 되면 물건 가짓수는 1만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값은 싸지만 질은 단가 대비 최고의 수준이다. 가게도 저가 숍 분위기를 벗어나 깨끗하고 청결하게 만들어 고급 매장에서 쇼핑하는 기분이 들도록 하겠다”는 게 야노 회장의 포부다.

이를 위해 다이소아성산업은 일본 다이소의 매장 운영방식과 인테리어, 물건을 그대로 들여온다. 현재 한국 다이소 매장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주류이지만 새로 생기는 매장에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된 물건이 깔린다.

다이소아성산업은 최근 7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신축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파는 상품 중 고객이 원하는 품목은 모두 가져오겠다. 다만 신선식품의 경우 통관 문제 때문에 좀 어려울 듯하다. 일본에서 새 상품이 한 달에 1000여가지가 들어오듯 한국에서도 소비자 반응에 따라 구미에 맞는 상품을 계속 공급할 것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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