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관계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분양 미달 물량을 선착순으로 받기 위해 사전예약을 한 사람이 4000여명으로 전체 공급가구 1602가구의 2배가 넘었다"고 밝혔다.
분양 비수기(非需期)인 7월에도 충청권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 이전 추진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충남 공주시-연기군 인근 충남북 지역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노른자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A사와 같은 날 문을 연 충남 천안시 쌍용동의 B사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25일까지 1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B사가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청약 첫날인 23일 모든 평형에 대한 청약이 마감됐다.
6월말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흥리에서 분양된 '신흥리 대우푸르지오'의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1500만원을 웃돌고 있다.
'푸르지오부동산' 관계자는 "한때 3000만원까지 오르던 프리미엄이 세무조사 얘기가 나오면서 꺾이기 시작했으나 매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개발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수도 이전 지역의 땅 투자가 토지거래허가제 등 각종 규제로 사실상 막혀버린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이 투자자들에게 충청권 진입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의 분양열기와 대조적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는 썰렁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30일 모집공고가 나는 서울 7차 동시분양에서는 3곳에서 150여 가구(전체 단지 규모는 568가구)만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2001년 8월에 있은 2001년 7차 동시분양(38가구)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이는 전반적인 아파트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원가연동제 도입이 추진되면서 건설업체들이 분양시기를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약률 100%를 달성했던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내 8개 아파트도 원가연동제의 후폭풍을 맞아 계약률이 예상 밖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21일 계약을 마감한 결과 '8개 단지 모두 계약률 90%를 넘어섰다'는 분양업체 측 주장과 달리 4개 단지의 초기 계약률이 9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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