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협의회 “배당, 재무상황보다 관행에 의존” 지적

  • 입력 2004년 7월 26일 18시 23분


국내 상장기업이 재무상황보다는 경쟁 회사의 동향이나 관행에 의존한 배당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상장기업의 배당 결정에 미치는 재무 요인 등을 분석한 결과, 기업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좋을수록 배당 수준이 높은 편이었으나 차입금이 많은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회사협의회 류광춘 차장은 “동종 업종의 배당 수준에 의존하거나 기존의 배당 수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지급률)이나 현 주가보다는 액면가 기준 배당률로 배당금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12월 결산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000년 62.5%에서 2001년 52.1%, 2002년 21.4%로 감소했다가 2003년 35.1%로 증가했다. 반면 액면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2000년 8.2%에서 지난해 13.5%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류 차장은 “주식시장에서도 배당성향보다는 액면가 기준 배당률이 더 유용한 정보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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