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인기얻는 국산차 어떤게 있나

  • 입력 2004년 7월 26일 18시 29분


《국산 자동차들이 세계 곳곳의 골목을 누비고 있다. 1976년 국산차 포니를 중남미에 수출했던 현대자동차는 국내 개별 업체로는 처음으로 28일 완성차 1000만대 수출 기념식을 갖는다. 현대차의 1000만대 수출을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산차 모델을 살펴본다. 현대차를 비롯한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자동차 메이커가 수출하는 모델은 경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수출 물량도 매년 늘고 있다.》

▽북미에서는 중형차와 SUV 인기=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는 국산차의 최대 수출지역이다.

현대차는 1976년부터 올해 7월 중순까지 미국에 381만6000여대, 캐나다에 74만6000여대를 수출했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수요는 2000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국산차는 지난해까지 시장점유율 3.8%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5%대에 육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형승용차인 EF쏘나타와 SUV인 싼타페의 선전으로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6.7% 증가했다.

기아차도 SUV인 쏘렌토와 대형 승용차인 오피러스(수출명 아만티)를 앞세워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GM대우차는 칼로스(수출명 아베오), 라세티(수출명 포렌자) 등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

국산차가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품질경쟁력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EF쏘나타 등은 자동차 조사기관이 신차를 구입한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초기 품질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여러 차례 받는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경차 소형차 디젤차가 인기 급상승=유럽 자동차시장은 북미 다음으로 국산차의 수출량이 많은 곳이다.

현대차의 누적 수출량은 서유럽 260만대, 동유럽 24만3000여대에 이른다.

지난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국산차는 일본차와 함께 약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기아차의 판매는 전년에 비해 48.4% 늘어 해외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와 GM대우차의 판매도 각각 9.9%, 19.5% 늘었다.

이 지역에서 국산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다양한 유럽 전략모델 개발과 유로 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향상 등이다.

현대차의 클릭(수출명 게츠)은 국내 소형차보다는 조금 작고 경차보다는 큰 유럽 수출용 모델로 개발됐다. 이 차는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전문지로부터 ‘가장 실용적인 차’로 선정됐다.

해외에서 20여 차례나 상을 받은 GM대우차의 마티즈는 경차 보급률이 높지 않은 나라의 골목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서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기아차의 카니발도 유로화 강세와 디젤차량 선호 추세 등으로 수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모델이다.

▽신흥 성장국가에도 다양한 차종 진출=국산차는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이른바 BRICs를 포함한 신흥 성장국가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생산 판매하는 아반떼XD(현지 모델명 엘란트라)는 올해 6월 중국 내 준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신흥 성장국가에서 국산차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현지화 전략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 지형을 고려해 아반떼를 개발했다. 기아차도 중국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천리마’ 모델을 개발해 올해 상반기 중국 소형차 판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아토스(수출명 상트로)는 인도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합한 에어컨과 침수에 대비한 설계 변경 등으로 인도 소형차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