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핵심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2002년까지 음료 생수 초고속인터넷 등 비(非)주력사업을 모두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마쳤다. 제조업에서 출발한 CJ도 다른 그룹처럼 금융업에 뛰어들었으나 철수를 결정했다. 다른 대기업에 비해 업종 전환이 무척 빠르다.
▽온라인의 기반을 마련한다=CJ그룹은 800억원으로 옛 플레너스의 지분 18.8%를 인수한 뒤 ‘CJ인터넷’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CJ의 1차 목표는 온라인 게임인 넷마블에 영화(CJ엔터테인먼트)와 음악(CJ미디어 등) 콘텐츠를 결합하는 것. 기존에 오프라인으로만 공급되던 광범위한 문화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넷마블 가입자가 쌓은 마일리지 등을 CJ쇼핑몰 CGV(영화관) 등에서 활용하고 반대로 쇼핑몰 등에서 쌓은 마일리지로 넷마블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CJ’라는 거대한 우산 아래 소비자들이 게임 영화 음악 쇼핑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 같은 사업구도가 실제 수익을 내는지는 외국에서도 입증되지 않아 CJ는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올랐다.
▽제약산업을 키운다=CJ㈜는 종합병원에서 사용하는 백신 등 전문의약품과 ‘컨디션’ 등 기능성음료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 위주의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소규모 개인병원과 클리닉 등은 취약한 편이었다. 이에 따라 CJ㈜는 개인병원 영업력이 강한 한일약품을 230억원에 인수했다.
CJ㈜는 핵산과 식품첨가제(MSG)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사업과 의약품사업을 두 축으로 해서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항암제제 신약 개발에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사업은 지속적으로 강화=CJ㈜는 2003년 삼양유지 사료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신동방의 전분당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는 그룹의 모태인 소재식품 사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
특히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등의 사료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 매출액은 61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는 앞으로 유기농 웰빙 관련 가공식품 사업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CJ㈜ 김 상무는 “가공식품은 아직 매출액이 적지만 영업이익률이 아주 높고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CJ㈜의 비(非)핵심사업 구조조정 내용▼
-2002년 12월 생수법인 청산
-2002년 12월 몽골 제분법인 청산
-2001년 11월 음료사업을 롯데칠성에 매각
-2001년 12월 드림라인을 하나로텔레콤(옛 하나로통신)에 매각
-2002년8월 화장품사업을 한국주철관공업에 매각
-2002년 12월 제일선물을 서울증권에 매각
-제일투자증권, 푸르덴셜에 매각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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