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姜信浩·사진) 회장이 2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전경련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함께 개최한 ‘제18회 제주 서머 포럼’에서 현재의 내수와 투자 부진 등에 대해 ‘기업 책임론’을 제기했다.
강 회장은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사업의 성패는 기업인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경쟁력을 갖췄다면 지금처럼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당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하는 일은 기업이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는 원인은 정치권도 정부도 아닌 기업의 노력과 실력 부족임을 기업인은 절감해야 한다”고 자성론을 폈다.
강 회장은 ‘난국 타개’를 위한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은 기업인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데다 국가적 과제를 설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비전 제시와 세계 일류상품 개발, 인재 육성 등을 제안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강 회장의 기업 책임론에 대해 “기업의 투자 부진을 기업규제 등 정부 탓으로 돌릴 게 아니라 기업 스스로 타개해 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제 다시 성장이다’를 주제로 4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된 이번 포럼에는 CJ그룹 손경식 회장, ㈜풍산 류진 회장, ㈜만도 오상수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또 김대환 노동부 장관과 홍재형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황우석 서울대 교수 등이 강연한다.
서귀포=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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