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기업, 99년이후 실적 ‘널뛰기’

  • 입력 2004년 7월 28일 18시 42분


국내 ‘간판기업’들의 실적이 매년 꾸준한 추세를 이어가기보다는 ‘널뛰기’에 가까울 만큼 변동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의 순이익 합계 증가율은 1998년 대규모 적자에서 1999년 흑자로 돌아선 뒤 △2000년 58.2% △2001년 ―38.2% △2002년 156.4% △2003년 4.5%로 집계됐다. 한해 걸러 실적의 변동폭이 매우 심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구성 30개 종목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99년 28.6% △2000년 15.9% △2001년 ―19.4% △2002년 ―1.1% △2003년 31.3%로 한국 기업들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실적 추이를 보였다.

개별 기업의 순익 추이를 보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다우존스지수 30종목 중 1998∼2003 회계연도 중 적자를 낸 기업은 하니웰 듀폰 월트디즈니 HP 정도에 그쳤다.

한미 증시 시가총액 30위기업 순이익 합계 증가율 추이(단위:%)
한국미 다우미 나스닥
2000년58.215.962.3
2001년 ―38.2―19.4 ―60.3
2002년 156.4 ―1.143.7
2003년4.531.3 46.7
전년 동기 대비. 자료:대신증권

반면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은 하이닉스반도체가 6개 연도 중 5개 연도에서 대규모 적자를 본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 하나은행 현대중공업 SK네트웍스 KTF 삼성전기 현대자동차 등 13개 기업이 1∼4개 회계연도씩 적자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순익변동률이 △1999년 885.8% △2000년 89.7% △2001년 ―51.0% △2002년 139.3% △2003년 ―15.5% 등으로 매년 편차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다우존스 30개 기업은 매년 20%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유지하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들쭉날쭉한 실적으로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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