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氣 하반기도 우울…상반기 소비-투자등 회복세 안보여

  • 입력 2004년 7월 29일 18시 25분


《올 2·4분기(4∼6월)에도 소비와 투자가 부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경기의 현주소와 ‘가까운 미래’의 방향을 보여주는 주요 경기종합지수도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하반기 경기전망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기업들이 국내 투자 대신 해외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고 있어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 능력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경상수지…흑자폭 6월 40% 격감▼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생산은 수출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지만 도소매 판매는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6월 들어 7.9%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2·4분기 전체로는 2.6% 늘었다. 그러나 이는 반도체 등 일부 ‘잘나가는’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져 전반적인 투자 호조는 아니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6월 건설 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9% 감소했다.

이처럼 내수 회복이 늦어지는 가운데 6월 경상수지 흑자는 22억2000만달러로 5월(37억1000만달러)보다 40.2% 줄어 수출 둔화세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업투자…해외투자만 66%늘어▼

또 현재의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에 98.9로 5월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져 동행 및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함께 감소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3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1억1000만달러보다 6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360억8800만달러로 늘어났다.


▼국제수지…올 海外로 샌 돈 14兆▼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중 △증여성 해외송금 △해외여행비 △해외 유학 연수비 등 ‘무대가(無代價)성 해외유출 자금’, 즉 대가없이 일방적으로 해외로 흘러나간 돈이 121억509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억1930만달러보다 17.7%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 중 평균환율(달러당 1166.84원)로 환산하면 14조1782억원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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