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 비상…日철강업체 “후판가격 최고45% 올리겠다”

  • 입력 2004년 7월 29일 19시 03분


일본 철강회사들이 한국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선박용 후판가격을 최소 33% 올리겠다고 밝혀 조선회사에 비상이 걸렸다.

후판은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전체 원재료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조선회사의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체들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회사와 후판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달 중순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일본제철 JFE스틸 등 일본 철강회사는 국내 선박용 후판 물량의 30%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 철강업체들의 인상 요구 폭은 33∼45% 수준으로 t당 150∼200달러 수준이다.

일본산 후판 가격은 작년 1·4분기(1∼3월)에는 t당 280달러였으나 올해 3·4분기(7∼9월)에는 450달러로 올랐다. 일본 철강업체의 요구가 수용되면 일본산 후판 가격은 t당 450달러(약 52만원)에서 600∼650달러(약 70만∼75만원) 수준으로 오른다.

A조선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초호황을 누리면서 후판 수요가 급증했는데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철강업체의 잇따른 가격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공급하는 후판 가격은 각각 t당 55만원, 75만원 수준으로 1년 전에 비해 포스코는 15만원, 동국제강은 33만원 올렸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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