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설 수주액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2% 감소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6월말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5만97가구로 5월말에 비해 10.9%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6월말 미분양 아파트는 2001년 4월말 5만739가구를 나타낸 후 가장 많은 규모다.
미분양 아파트는 2001년 4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2002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만가구대에 머물렀다.
작년 말 '10.29 조치' 등 규제 정책이 잇따르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2003년 12월 3만 가구를 돌파했고 올 1월에는 4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어 올 4월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급증세를 나타냈다.
아파트를 완공한 후에도 분양하지 못한 악성 미분양 물량도 6월말 8307가구에 달해 전월에 비해 12.6%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6월말 미분양 아파트가 5월보다 20.1% 증가한 1만464가구를 나타냈다. 수도권 미분양아파트가 1만 가구를 웃돈 것은 200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 골이 깊어지면서 건설 수주액이 빠르고 줄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6월 중 국내 건설 수주액은 31조7586억3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조8397억500만원)보다 2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감소 폭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상반기(12조원 감소)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건설 수주(상반기 기준)는 2001년 21조1910억원, 2002년 32조1590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다시 2002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 수주는 6개월에서 1년의 시차(時差)를 두고 실제 건설경기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발주 부문별로는 민간분야 건설수주가 23조439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5.3%(7조9390억원) 줄어 주택 등 향후 민간 건설경기가 침체될 것을 예고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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