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위원장 전격 辭意]이정재 금감위장은 누구

  • 입력 2004년 8월 1일 18시 45분


사의를 표명한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와 카드채 문제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지난해 3월 ‘금융감독의 야전사령관’을 맡아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과거 재무부에서 함께 일했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내가 가장 총애하는 사람은 이정재”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 부총리의 신임이 두터웠다. 또 취임 직전 금융감독원 노조가 금감위원장 후보 1순위로 꼽았을 정도로 따르는 부하도 많았다.

담백한 성격에 말수도 적은 ‘선비형’으로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과 이명재 전 검찰총장이 친형이다.

이명재 전 검찰총장이 2002년 11월 서울지검 피의자 폭행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 형제는 처신이 깨끗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경재 명재 정재씨가 각각 한국은행 자금부장, 서울지검 특수부장, 재무부 이재국장을 지낸 1990년대 초반에는 ‘3형제가 모이면 한국에서 못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금감위원장의 취임 후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SK글로벌과 카드채 사태를 해결했을 때는 ‘역시 이정재’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지난해 10월 생명보험회사의 상장 방안 마련이 무산되자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무소신’과 ‘무책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11월 말에는 LG카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책임론에 휘말리기도 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