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라이코스의 모회사인 스페인의 테라네트웍스로부터 라이코스 지분 100%를 9500만달러(약 111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인수 규모는 경쟁 회사인 NHN이 중국의 게임포털 ‘아워게임’에 투자한 1억달러와 함께 국내 인터넷 기업의 해외투자로는 최대다.
다음은 현재 보유한 700억원대 현금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 대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라이코스는 1995년 검색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 4000만명가량의 방문자와 17만명의 유료 사용자를 확보한 포털 사이트. 미국의 웹사이트 조사기관 미디어 매트릭스의 4월 조사 결과 사이트 방문 순위 7위에 올라 있다.
다음 이재웅 사장은 “다음의 강점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미국 환경에 맞게 적용시키고 라이코스의 검색 서비스를 개편, 강화해 수익 모델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2년 내에 라이코스를 흑자 전환시킬 수 있다는 설명. 미국의 인터넷 배너 광고 시장은 최근 매년 2.4∼6%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05년경에는 7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또 미국 외에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라이코스 도메인을 확보해 라이선스 사용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다음-라이코스 연합이 야후나 구글 등 주요 포털업체가 이미 장악한 미국 시장을 뚫는 것이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양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라이코스의 적자 상태와 그 운영에 따른 추가 자금 부담 때문에 다음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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