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 아들들 “급락장 미워”… 주가 ‘반토막’

  • 입력 2004년 8월 4일 18시 06분


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도 주식에서 큰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3대 주주로 있는 정보통신 관련 프로그램 공급업체인 텔코웨어의 경우 지난달 20일 최초거래가 1만4500원에 상장 거래된 이후 3일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7890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재헌씨 보유주식(85만7169주·지분 9.5%)의 가치도 124억여원(최초거래가 기준)에서 67억여원으로 주저앉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대주주인 EG도 비슷한 처지다.

벤처 열기가 한창이던 1999년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뒤 주가가 올해 3월 5일 연중최고치인 7100원까지 치솟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하루(7월 27일)를 빼놓고 계속 떨어지면서 연중최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40원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지만씨(207만주·46%)의 지분가치도 147억여원에서 67억여원으로 줄었다.

한편 두 종목은 모두 4일 상한가(EG)를 치거나 3.4%(텔코웨어)가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하락 폭이 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저점 매수를 노린 ‘사자’ 주문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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