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자칫 건설경기가 급속히 하강해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0여개 국내 건설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중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43.6으로 전달인 6월에 비해 16.1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98년 9월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CBSI는 △4월 74.4 △5월 68.5 △6월 59.7 등 4월 이후 계속 낮아졌다. C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응답보다 많았다는 뜻.
기업규모별 건설기업 경기지수 | ||
6월에 전망한7월 경기지수 | 7월에 실제 느낀 경기지수 | |
대형기업 | 63.6 | 46.7 |
중견기업 | 65.3 | 40.4 |
중소기업 | 59.6 | 43.8 |
자료: 한국건설산업연구원 |
건설 체감경기 추락은 주택과 토목, 대형업체와 중소업체, 수도권과 지방 등 업종이나 회사 규모,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은 신규 주택분양 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인력 감축에 들어가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건설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감안해 지난달 2일 당정협의에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건설경기 연착륙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건설회사들은 이 방안이 이제까지 나온 대책들의 ‘재탕 삼탕’으로 건설경기 급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홍익대 김종석(金鍾奭·경제학) 교수는 “정부가 서울 강남의 집값을 잡고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미세 조정을 하다가 오히려 경기순환의 골을 깊게 한 것 같다”며 “한국은 전체 산업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경제 전체에 큰 부담을 지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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