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금융회사와 산하 기관 등으로 옮기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삼성이나 LG 등 일반 기업으로 옮기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한국의 간판기업’인 삼성으로 의 전직이 활발하다.
삼성이 5일 김병기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급 연구위원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한 것은 경제관료 사회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재경부에서 과장급이 기업의 임원으로 옮긴 적은 있었지만 1급이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의 사장급으로 바로 옮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에 삼성으로 옮겨가는 김 실장은 재경부 국제금융담당관, 국고국장, 금융정보 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재경부 공무원의 재계 진출 붐에 ‘시작’을 알린 사람은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 그는 금융정책과 거시경제정책을 다룬 경험과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삼성증권은 2003년 방영민 홍보기획단 총괄기획과장을 상무로, 삼성생명은 2002년 곽상용 국제기구과장을 상무로 영입했다.
삼성생명 부설 삼성금융연구소 이상묵 상무는 은행제도과 사무관 시절이던 1999년 ㈜대우 구조조정담당 이사로 옮겼다가 다시 삼성생명 부설 삼성금융연구소로 옮겼다.
LG전자는 1999년 재경부 세제실에서 근무하던 박종호 서기관을 상무로 영입했다. SK텔레콤도 2002년 은행제도과 차진석 서기관을 상무로 영입했다.
민간기업이 경제관료 가운데도 특히 재경부 출신 공무원들을 선호하는 것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의 특성상 경제 현상을 보는 시각이 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들이 정부 관련 업무를 처리할 때 이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일처리가 수월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