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자가 더 비싼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나아 어쩔 수 없지만 언제 또 수수료율이 오를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각종 수수료율을 계속 올리자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시장 원리에 따르면 아직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계의 수수료 올리기 경쟁=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9개 신용카드회사(3개 은행 카드사업부문 포함) 가운데 비씨카드를 제외한 8개 회사의 현금서비스 최고 수수료율이 연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회사들이 돈을 빌려준 고객에게 은행의 이자처럼 받는 수수료 외에 돈을 빌려줄 때 선이자처럼 떼는 취급수수료를 지난해 이후 새로 만든 데 이어 올해 올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우리카드가 건당 0.4%이던 취급수수료율을 지난달 최고 0.5%까지 올리는 등 올해 들어 롯데 삼성 신한 등 4개 회사가 취급수수료율을 올렸다. 카드회사들은 또 대형할인점 등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를 올리는 문제를 놓고 가맹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은행도 올해 들어 수수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제일은행과 기업은행은 이달 인터넷뱅킹 수수료와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율 등을 올렸다. 국민은행도 10월 이후 창구 및 인터넷뱅킹 등의 수수료율을 올릴 예정이다.
▽손쉬운 장사인가 시장원리인가=인천 남구에 사는 김모씨(45)는 “금융회사들이 부실 경영에 따른 손실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내고도 수수료를 올린다는 비난을 소비자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회사들은 ‘시장 원리’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카드 홍경표 과장은 “가계 신용위기로 고객이 연체할 위험이 높아져 취급수수료를 신설했고 가맹점 수수료율도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홍석철 리테일상품팀장은 “은행 수수료는 원가의 3분의 1 수준이고 일부 수수료는 비용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단위:원) | |||
회사 | 수수료율 | 취급 수수료율 | 계 |
롯데 | 13.00∼26.80 | 4.05 | 17.05∼30.85 |
비씨 | 12.00∼25.92 | 3.66 | 15.66∼29.58 |
삼성 | 13.00∼27.50 | 4.08 | 17.08∼31.58 |
신한 | 11.80∼26.95 | 0∼4.10 | 11.80∼31.05 |
현대 | 14.00∼27.80 | 3.87 | 17.87∼31.67 |
LG | 13.80∼25.80 | 4.90 | 18.70∼30.70 |
국민 | 12.50∼26.95 | 3.32 | 15.82∼30.27 |
외환 | 15.90∼26.90 | 4.20 | 20.10∼31.10 |
우리 | 11.50∼27.40 | 3.65 | 15.15∼31.05 |
7월 30일 현재. 자료:여신금융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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