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마감재로 취향에 따라=동문건설은 올 들어 분양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요자의 30% 정도가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 김시환 이사는 “대부분의 수요자가 분양가 할인 효과를 노리기보다 취향대로 내부를 꾸미기 위해 마이너스 옵션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자는 업체가 시공한 마감재를 뜯어내고 새로 공사하는 데 따른 낭비를 피할 수 있다. 또 아파트 완공을 6개월 정도 앞두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게 돼 입주시점을 기준으로 최신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부터 완공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2년6개월 남짓. 분양 당시 선택한 마감재가 입주 때는 다소 유행에 떨어질 수 있다.
금융비용의 감소도 마이너스 옵션의 장점. 분양가격이 낮아지므로 입주 때까지 치러야 할 금융비용이 줄어든다.
화성시 ‘병점역 동문 굿모닝힐’ 32평형의 경우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금융비용이 200만∼300만원 감소한다.
▽개별 시공 비용을 따지면 손해=병점역 동문 굿모닝힐 32평형 분양가(기준층 기준)는 1억9900만원.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한 분양가는 1억8100만원이다. 1800만원이 싸지는 셈.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할 때 업체가 시공해 주지 않는 분야는 도배 장판 가구 조명 일체식주방(식기세척기, 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욕조 주방액정TV 등이다.
입주자가 개별적으로 이 같은 시설을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은 2500만∼3000만원.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700만원 이상 손해라는 얘기다.
시공업체는 수백가구에 해당하는 마감재를 한꺼번에 구매하므로 싼 값에 공사할 수 있다.
반면 수요자가 개별적으로 공사하면 비용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는 마이너스 옵션이 수요자에게 불리하다.
▽기존 제품 사용 여부 따져야=SH개발이 12일부터 분양하는 서울 상암지구 5, 6단지에는 3가지의 옵션이 적용된다.
A타입은 일반 옵션형으로 실내의 모든 마감과 가구 설치 등을 업체가 맡는다.
B타입은 침실 거실 현관 등 기본 품목까지는 설치해 주고 비데 가스오븐레인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11개 품목은 제외된다. 이때 분양가는 907만원 낮아진다.
C타입은 대부분의 품목이 제외돼 입주자가 내부 공사를 새롭게 해야 한다. 마이너스 옵션에 따라 분양가를 1961만원 깎아준다.
최근 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등 주방의 가전제품과 가구들을 새로 장만한 수요자라면 B타입도 선택할 만하다. 쓰던 제품을 새 아파트 입주 후에도 사용할 수 있어 낭비를 피할 수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동아일보 대학생 인턴기자 김현진씨(서울대 경제학부 3년)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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