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위’ LG정유 노조 개별복귀 방침 수용키로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57분


집단 복귀를 주장하며 출근시위를 벌여온 LG칼텍스정유 노조가 11일 회사측의 개별 복귀절차를 받아들이기로 해 이번 파업사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일단 회사의 방침을 받아들여 조합원들이 조별로 복귀신청서를 작성해 이를 개별적으로 팩스 등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경 전남 여수공장 정문 앞에서 30여분간 출근시위를 벌인 뒤 여수시청 앞 청소년수련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같이 결정하고 오후 3시경 해산했다.

그러나 노조측이 “복귀신청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팀장 면담 등을 이유로 일정 시점까지 대기할 것을 강요할 경우 그동안 해 온 출근시위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분쟁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노조는 6일 파업 철회를 선언한 이후 9일부터 교대시간에 맞춰 100∼200명씩 공장 정문에 모여 집단으로 출근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회사측은 개별 복귀 방침을 고수하면서 이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노조가 회사측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은 11일 현재 개별 복귀 신청자가 300명을 넘는 등 전체 노조원 1095명 중 760여명(자진복귀자 192명과 파업 불참자 268명 포함)이 복귀해 복귀비율이 70%선에 이르러 출근시위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측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노조원 71명에 대해 소명기회를 주되 예정대로 징계절차를 진행한다는 원칙에 따라 12일부터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수=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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