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LG홈쇼핑 주식이 증시의 ‘바로미터’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LG홈쇼핑이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의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는 회사라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신용대란 극복 지표론’과 ‘내수 지표가 되는 홈쇼핑산업 특성론’ 등 크게 두 가지.
우선 신용대란 극복 지표론은 LG홈쇼핑의 회사 이름에 ‘LG’가 붙어 있어 부각됐다. 신용대란 위기를 촉발한 ‘LG카드 사태’ 때문.
현재 LG홈쇼핑은 LG그룹에서 분리된 LG카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전하지 못한 회사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홈쇼핑이 잘 나가면 신용위기가 극복되는 것은 물론 증시가 회복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
홈쇼핑산업 특성론은 홈쇼핑산업을 ‘경기 회복 지표’로 보는 논리. 홈쇼핑의 주요 이용자가 가정에서 구매 결정권을 갖고 있는 주부라는 점과 적지 않은 상품이 ‘옥돌매트’나 ‘안마기’ 등 필수품이 아니라는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홈쇼핑 매출이 높아져 주가가 오르면 주부들이 그만큼 지갑을 많이 열어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洪性國) 투자분석부장은 “LG홈쇼핑은 현재 한국경제 상황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잘 반영하는 회사”라며 “LG홈쇼핑 주식을 조금 사서 전체 투자전략의 나침반으로 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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