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는 지금 스쿠터 열풍… 값싸고 복고풍 매력

  • 입력 2004년 8월 16일 18시 51분


HSRC의 로망스
HSRC의 로망스
“고맙다! 스쿠터.”

불황으로 오토바이 업계 역시 잔뜩 얼어붙었다. 하지만 스쿠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품목으로 부상하면서 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과 대학가 인근에서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앙증맞은 디자인의 스쿠터가 바로 그것.

크롬으로 도금한 커다란 헤드라이트와 넓은 핸들 등으로 ‘클래식 스쿠터’, ‘패션 바이크’ 등으로 불리는 이들 스쿠터는 사용자들에게 ‘미니족(族)’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인기다.

야마하스포츠코리아의 유재택 본부장은 “올해 200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며 “배기량이 큰 ‘슈퍼바이크’의 빈자리를 스쿠터가 메워 준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도 올해 4월 이후 매달 예약이 약 2배씩 늘어나는 추세다.

클래식 스쿠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복고풍 선호 추세와 싼 가격, 별도의 이륜 면허가 필요 없다는 점 등으로 요약된다. 일부에서는 신용카드 발급과 사용 한도가 엄격히 제한되면서 대형 고급 오토바이에서 싼 스쿠터로 젊은 층의 취향이 옮겨 가고 있다는 ‘경제학적 추론’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클래식 스쿠터는 일본 야마하의 비노(VINO), 한국 업체인 HSRC의 로망스, 기타 중국산 모델 등이 주종을 이룬다. 혼다도 기어가 있어 일반 스쿠터로 분류되기는 다소 어렵지만 클래식 디자인으로 주목을 끄는 배기량 100cc급의 XZ100을 선보이고 있다.

야마하의 비노(50cc급)는 헬멧이 들어갈 수 있는 수납공간을 시트 밑에 갖추고 있고, 35W의 밝은 헤드라이트, 편리한 급유구 등을 갖춰 젊은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 가격은 199만원.

HSRC의 로망스는 50cc와 100cc급 두 가지 모델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타던 이탈리아산 스쿠터 ‘베스파’와 닮았다. 50cc급은 159만원, 100cc급은 177만원이다.

중국산 모델은 대부분 야마하 제품을 그대로 복사한 것 같은 외관에 가격은 100만원 안팎에 불과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이 선호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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