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은 최근 대전시내 14개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의 일회용 봉투 유상 판매대금 사용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판매대금 1억4672억원 가운데 사은품(34%)과 자체 행사 비용(17%)으로 모두 7300만원(51%)을 사용했다고 17일 밝혔다.
일회용 봉투 유상판매 대금은 2003년 유통업체와 환경부가 맺은 협약에 따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액 환경관련단체 지원 등 환경보전에 사용하거나 소비자들에게 환원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들은 절반 이상을 엉뚱한 곳에 사용했고 소비자들에게 환불하거나 재활용 패션쇼 등 환경활동을 지원하는 데에는 3170만원(21.5%)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
서울에 본사를 둔 일부 유통업체들은 봉투 판매대금을 본사에 송금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업체는 판매 대금을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고 녹색연합은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환경부와 맺은 협약에서 자율 실천을 약속하고도 강제 규정이 없는 점을 악용해 봉투 판매대금을 멋대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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