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 법인도 순익 급감]금융-제조업 실적 총체적 부진

3월 결산법인도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이맹기 부이사장보는 18일 “거래소에 상장된 3월 결산법인의 1·4분기(4∼6월) 평균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은 62%를 차지하는 37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나빠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증권사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손해율(보험료 납부액 중 보험금 지급액 비율) 상승 탓에 보험사의 수익성도 뚝 떨어졌다.

21개 증권사의 1·4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평균 67.1% 감소했다. 특히 현대, 굿모닝신한, 대우, 하나증권 등의 순이익 감소 폭이 컸다.

최근 하루 주식 거래대금은 1조6000억원 안팎으로 연초(2억8000억원)보다 42% 감소했다.

외국인 거래 규모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개인투자자는 대거 시장을 빠져나간 상태다.

동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개인과 기관이 주 고객인 국내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이 외국계 증권사보다 더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보험회사 실적은 회사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제일화재해상, 신동아화재해상, 동부화재해상보험 등은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동양화재해상, LG화재해상, 현대화재해상보험 등의 순이익은 34∼54% 줄었다.

증권업과 보험업 투자의견은 모두 중립. 신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원은 “시장 전망이 어두운 만큼 추천종목을 꼽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3월 결산 22개 제조업체의 실적도 좋지 않은 편이다. 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평균 32% 줄었다.

한일약품공업과 이화산업은 작년 1·4분기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 3월 법인의 실적은 거래소 기업보다 낫다.

코스닥증권시장은 3월 결산법인 18개사가 1·4분기에 매출 1853억원, 영업이익 178억원, 경상이익 196억원, 순이익 177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제엘렉트릭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4%와 92.2% 증가했다. 동일청강과 대웅화학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9월에 결산하는 11개 상장법인의 3·4분기 누적(2003년 10월∼2004년 6월)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12%, 순이익은 94.2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에 등록된 9월 법인 8개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2.7%와 8.5% 감소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업체 실적이 갑자기 뛰거나 줄었다면 일시적 요인 때문인지,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3월 결산법인 매출액 증가율 상위 기업
회사	2003년 1·4분기	2004년 1·4분기	증가율
우성넥스티어	1,141	7,362	545.22
부국증권	18,920	95,564	405.10
오리엔트	2,319	6,611	185.08
하나증권	58,541	121,609	107.73
한국콜마	11,533	18,691	62.07
동원금속공업	28,191	41,714	47.97
동양종합금융증권	192,934	276,822	43.48
삼성증권	251,013	326,278	29.98
국제약품공업	22,047	28,304	28.38
굿모닝신한증권	166,164	208,309	25.36
*선양디엔티	1,210	2,868	137.0
*국제엘렉트릭	12,719	21,673	70.4
*동일철강	4,088	6,891	68.6
*키움닷컴	25,392	41,660	64.1
*알티전자	12,794	20,084	57.0
*는 코스닥 기업, 증가율은 2004년 1·4분기(4~6월) 실적을 2003년 동기와 비교한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