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김재휘 심리학과 교수팀은 ‘TV드라마에서 제품배치(PPL)의 광고효과 측정: 암묵적 기억 측정을 통한 접근’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밝혔다. 이 논문은 19∼21일 부산대에서 열리는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으로 PPL의 직접적 광고 효과가 아니라 무의식적 광고 효과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김 교수팀은 어린이 학습지인 웅진 씽크빅과 오렌지 주스인 델몬트 콜드와 선키스트가 PPL로 들어간 MBC 드라마 ‘좋은 사람’(지난해 가을 방영)을 선정한 뒤 PPL이 있는 장면과 없는 장면을 각각 50명 안팎의 두 그룹에게 보여줬다.
그 뒤 이들에게 한국만화에 대한 인식 등 드라마와 동떨어진 내용의 문장을 완성하도록 한 결과, PPL이 있는 장면을 본 집단에서는 해당 브랜드가 23.4%∼29.8% 인용된 반면 PPL이 없는 장면을 본 집단에서는 7.1%∼11.9%만 인용됐다. 이 같은 결과는 30명의 별도 집단을 대상으로 PPL 장면을 보여준 뒤 해당 브랜드에 대한 기억력을 조사했을 때 세 브랜드 중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 응답자가 85%나 됐다는 조사와 비교할 때 PPL이 직접적 기억보다는 간접적 연상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실험에서는 또 PPL로 브랜드가 노출된 상품이 해당 프로그램의 사후 광고로 나올경우 다른 광고에 비해 브랜드에 대한 기억력을 높인다 는 사실도 입증됐다.
한편 PPL을 통한 간접광고는 방송법상 금지돼 있으며 방송위원회는 9월부터 이에 대한 감시 및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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