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존경하는 리더]월마트 창업자 샘 월턴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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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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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턴(1918∼1992)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월마트에 입사했으나 곧 그의 독특한 리더십 철학에 감명 받게 됐다. 그의 철학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입사해 보니 월턴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그를 ‘스타플레이어’나 ‘신비로운 인물’로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고객,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을 즐겼으며 그들의 목소리에 기꺼이 귀를 기울였으며 회사를 좋게 만들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그는 직원들을 ‘동료’라고 부르며 동등하게 대했다.

알려져 있듯이 월턴은 80년대 중반부터 미국 최대의 부호(富豪)로 꼽혔다. 하지만 역시 잘 알려져 있는 대로 그는 고향집을 지키며 검소한 생활을 유지했다. 손수 낡은 픽업트럭을 운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사업 영역을 방만하게 확장하지 않았으며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 유통업 한길만을 걸었다.

월턴의 이런 사업철학은 전략으로 연결돼 ‘직원들이 매일 절약해서 그만큼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바로 ‘언제나 낮은 가격(Everyday Low Price)’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월턴은 1970년대 중반 방한했을 때 월마트에 테니스볼을 납품하는 한 공장의 직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데 영감을 얻어 ‘월마트 구호(Wal-Mart Cheer)’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모든 직원들은 미팅이나 행사가 있을 때 “나에게 W, 나에게 A, 나에게 L, 나에게 M, 나에게 A, 나에게 R, 나에게 T, 누가 최고죠? 고객이 넘버원”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세계 150여만명의 월마트 직원도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는 월마트 비즈니스의 75%는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고 봤다. 개인적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문제들은 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구호를 외치는 직원들끼리 유대감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라는 뜻이다.

나도 유통업 종사자로서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직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해 내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나도 직원들을 ‘동료’라고 부른다. 월마트는 월턴의 적극적인 직원 발전 철학에 입각해 직원들을 끊임없이 계발시킨다.

월마트는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이지만 지금도 최고의 유통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마트코리아는 작년에 한 유력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고의 할인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바로 월턴의 철학과 이를 충실히 따른 우리 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레니 망 월마트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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