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0배’…외국인지분 50% 넘는 22개사 실적 평균 5318억

  • 입력 2004년 8월 23일 18시 47분


외국인 지분이 50%가 넘는 기업의 순이익이 일반 기업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 498개사의 올 상반기(1∼6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지분 50% 이상인 22개 기업의 순이익은 11조7016억원으로 전체 순이익(25조9743억원)의 45.1%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22개사의 순이익은 평균 5318억원으로 전체 평균 순이익(521억원)의 10.2배 규모였다.

특히 삼성전자(순이익 6조2719억원) 포스코(1조6345억원) LG필립스LCD(1조3291억원) 등은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반면 외국인 지분이 10% 미만인 345개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2978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12.7%에 그쳤다. 증권거래소 이맹기 부이사장보는 “외국인이 수익성 좋은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지분 50% 이상인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은 평균 14.8%였다. 전체 평균 ROE(9.3%)보다 5.5%포인트 높았다.

ROE는 수치가 높을수록 주주가 출자한 돈과 기업활동을 통해 번 이익잉여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됐다는 뜻이다.

ROE가 10% 이상인 기업은 LG필립스LCD(31.4%) 한라공조(13.7%) SK(11.9%) 대림산업(11.3%) 한국쉘석유(10.6%) 등이었다.

외국인은 수익성뿐 아니라 안정성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 상위 22개 기업의 부채비율은 59.4%로 전체 평균(97.1%)보다 37.7%포인트 낮았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외국인 지분이 많은 기업 실적 (단위:억원, %)
기업매출액순이익자기자본이익률부채비율
한라공조 (94.1)5,71468313.747.4
한국쉘석유 (70.7)4425010.621.7
포스코 (70.2)90,39416,34511.636.5
대림산업 (67.8)19,3311,96211.388.1
SK (60.9)79,6537,01911.9155.2
에스원 (60.6)2,6703098.740.8
삼성전자 (58.4)293,93062,71919.131.8
신세계 (53.7)31,2121,7929.8152.8
한국타이어 (53.1)9,1291,0118.866.5
LG필립스LCD (52.8)43,92813,29131.484.3
()는 8월 19일 현재 외국인 지분. 실적은 상반기 기준.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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