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23일 한나라당 김재경(金在庚)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26개 상장기업의 감사 394명 중 공무원 출신은 모두 9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공무원 출신 감사가 54명이었던 데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주요기관별로는 국세청 출신이 지방국세청장 11명을 포함해 15명이었고, 판검사 출신이 20명, 청와대 출신이 4명, 금융감독원 및 감사원 등 감독기관 출신이 26명이었다.
LG그룹엔 진념(陳稔)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진현(金鎭炫)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삼성전자엔 김시형(金時衡) 전 동력자원부 차관, 대우조선엔 송옥환(宋鈺煥) 과기부 차관과 정동수(鄭東洙) 전 환경부 차관 등이 각각 감사로 재직 중이다.
김 의원은 “고위관료 출신의 기업 감사는 로비스트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투명한 기업 감사를 위해서는 특정 직급 이상 공직자가 퇴임 후 일정기간 기업 감사로 일할 수 없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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