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신흥 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신동에 1998년 신세계 이마트와 올해 5월 롯데백화점 전주점이 들어선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외국계 할인 유통업체인 한국까르푸가 서노송동 전주고 앞에 1만5000평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송천동에 대형 아웃렛 메가월드가 올해 안에 문을 열 예정이고 서울 ㈜멜로즈코리아가 1997년 부도가 난 고사동 전풍백화점을 인수해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 기술을 가진 유통업체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남부시장과 중앙시장 등 재래시장과 도심 상인들이 고객이 줄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동과 고사동 등 도심 상가들도 권리금은 고사하고 점포를 내놓아도 관심갖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 중앙동에서 유명 메이커 의류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0)는 “장사가 안돼 가게를 내 놓은 지 1년이 넘었지만 문의가 없다”고 말했다.
전주시 서신동과 효자동 등 대형 매장이 집중된 지역의 슈퍼마켓도 고객들을 할인매장과 백화점 등에 빼앗긴지 오래다.
도심 상권이 급속히 위축되자 전주시는 재래시장의 건물을 현대화하고 인근에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한편 도심 재개발을 통해 도심 상권 활성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심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고사동 ‘걷고 싶은 거리’와 중앙동 ‘웨딩 거리’ 및 ‘영화의 거리’ 등 거리를 특화하고 각종 이벤트를 열어 행사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이 넓은 할인매장이나 서비스가 좋은 백화점을 선호하고 있어 전주시의 재래시장 및 도심 상권 살리기 정책이 가시적인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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