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具本茂)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최고경영자(CEO) 50여명은 26일 경기 이천시의 LG인화원에 모여 ‘1등 LG 달성을 위한 인재확보 전략’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CEO전략회의’를 갖고 ‘인재경영’ 방침을 결정했다.
LG그룹은 이날 LG전자 등 5개 전자계열사와 LG화학 등에서 2007년 말까지 1만1800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계열사 수준을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끌어올리려는 LG그룹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까지 1박2일로 열리는 이번 합숙 전략회의는 구 회장이 6월 “사업의 성공과 미래 성장엔진 육성을 위해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며 CEO들이 앞장서 인재 확보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전 계열사에 주문한 데 따른 구체적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LG그룹은 1994년부터 매년 8월 말∼9월 초에 글로벌 CEO전략회의를 열어 그룹 전체의 사업방향을 결정해 왔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LG그룹은 핵심 기술인재와 R&D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 임직원의 ‘헤드헌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핵심기술을 보유한 중량급 인재는 ‘연봉 국적 형식’을 파괴하는 ‘3파괴 원칙’을 통해 적극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국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LG화학의 노기호(盧岐鎬) 사장과 LG전자의 김쌍수(金雙秀) 부회장, LG필립스LCD의 구본준(具本俊) 부회장 등은 국내 대학의 CEO 강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LG의 장점과 전망 등을 소개하기로 했다.
LG화학과 LG전자는 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북미 중국 유럽 등으로 출장을 갈 때마다 반드시 해외 인재유치 활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또 LG전자는 연구개발 담당 인원별로 연간 1, 2명씩 해외의 중량급 인재를 유치하는 ‘임원목표 유치제’를 시행하는 한편 CEO가 해외 현장에서 채용 여부를 ‘원스톱’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임원 평가에서는 인재 확보와 관리의 성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이미 임원평가의 50%를 인재 확보 및 육성부문에 할애해 온 LG필립스LCD의 사례를 그룹 전체로 확대해 LG화학 LG전자 등은 임원별로 ‘인재 확보 및 육성 책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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