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위원장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물러날 때가 됐고 능력의 한계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퇴 이유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표는 청와대의 답변이 오면 낼 예정이다.
이 부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은행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건을 처리한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우연히 사표를 내기 전에 사건을 처리하게 된 것”이라며 “나의 사의 표명과 다른 외부 상황을 연결시키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위원장은 금융감독원 간부들이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발표한 것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발표한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이 부위원장은 2일 이정재(李晶載) 위원장이 물러난 뒤 신임 위원장에게 조직 구성을 맡겨야 한다는 명분으로 사임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감독체제 개편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공적 민간기구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등 신임 윤증현(尹增鉉) 위원장과 시각차를 나타냈었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노무현 정부 내 대표적 ‘개혁파’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3월 금감위 부위원장직을 맡았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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