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아 “회사 브랜드 투자만큼 CEO-직원 외모도 신경써야”

  • 입력 2004년 8월 29일 19시 04분


사진제공 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
사진제공 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
“고객이 기업에 대해 갖는 느낌은 회사의 상품만이 아니라 그 회사의 임직원이 보여주는 ‘이미지’로도 결정돼요. 세계에 나가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의 이미지가 회사 브랜드를 깎아내리는 경우까지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제 기업은 임직원의 이미지까지 ‘경영’해야 합니다.”

‘국내 1호 표정 연구가’로 더 유명한 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의 정연아(鄭連俄) 소장.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이미지 컨설턴트 중 한 명인 정 소장은 요즘 기업 임직원들에게 그 기업 특유의 이미지를 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1997년 수십만부나 팔린 책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표정이 있다’를 펴내며 활동을 시작한 뒤 웅진닷컴 쌍용화재 등 500여개 기업의 CEO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했다. CEO나 임원의 경우 개인별로 의상을 꼼꼼히 챙겨줄 뿐 아니라 그 사람의 개성과 기업문화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제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내 유수의 A기업 임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이미지컨설팅을 준비 중이다. “어려울 때일 수록 옷을 제대로 입으라는 말도 있잖아요. 경쟁이 치열해질 때일수록 기업도 자신의 모습을 다시 돌아봐야죠.”

그는 기업의 이미지를 가꾸는 과정에서 CEO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CEO의 이미지가 제대로 세워져야 임직원의 이미지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정 소장은 사석에서 만났던 CEO의 넥타이를 칭찬했다가 “너무 눈에 띕니까. 다음부터 매지 말아야겠네”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한국의 CEO 중에는 이처럼 외모에 신경 쓰는 것이 ‘속 빈 사람’으로 비칠까 두려워하는 사람이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정 소장은 우선 한국의 CEO나 임원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화사한 넥타이를 골라 맬 것을 권했다. 더 나아가 색깔 있는 드레스셔츠도 시도해 볼 만하다는 것. 하지만 신뢰감을 생명으로 하는 기업인이 너무 ‘튀는’ 복장을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기업의 ‘얼굴’인 임직원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그는 또 “매력적인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제대로 된 임직원의 이미지를 갖춘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집니다”고 강조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