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 의심환자’ 문제가 제기되면서 두 달 이상 극심한 마음고생을 해 온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들은 29일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청정 농산물을 사랑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병산마을 폐광산 주변지역 환경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민관으로 구성된 공동조사단(단장 권호장 교수)이 병산마을 농산물에 대해 “안전하다”고 판정했기 때문.
조사단은 6월 초 이타이이타이병 우려가 제기된 이후 병산마을 뿐 아니라 고성군 전체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자 병산마을 46곳과 고성군의 다른 마을 24곳 등의 시료를 채취해 비교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청 잔류허용 기준치가 kg당 0.2mg인 카드뮴의 경우 병산마을 평균치는 0.015∼0.089mg이었고 가장 높은 곳도 0.181mg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는 27일 오후 벼와 단감, 호박, 고추 재배 농가 대표 20여명을 초청해 “고성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아무 문제가 없는 만큼 다시 의욕적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술센터 안 소장은 “환경오염 시비가 벌어진 이후 일부 농민은 판로를 걱정해 포장박스에 ‘고성’이라는 지명조차 넣지 않으려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특히 병산마을 뿐 아니라 고성의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채소 등의 반품과 주문중단이 잇따라 한동안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고성군 범 군민 공동대책위원회’는 농산물 분석 결과와 관련한 성명에서 이번 파문을 몰고 온 지역 환경단체와 모 대학교수, 그리고 언론보도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진실을 밝히되 왜곡이 있을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관공동조단은 다음달 초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10월 초 수산물 시료채취를 거쳐 11월말에는 병산마을에 대한 종합 조사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