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회장 “교보생명 자산 10兆 전문운용사에 위탁”

  • 입력 2004년 8월 31일 17시 41분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51·사진)은 올해 말까지 운용자산 가운데 약 10조원을 4, 5개 자산운용회사에 위탁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은 보험영업과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자산 운용은 전문 자산운용회사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생명보험이 자산 운용을 아웃소싱하는 것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3월 기준 약 32조원이며 운용자산은 18조원 수준이다. 신 회장은 “현재 교보생명은 연 3300억원 정도의 역마진 손실을 입고 있다”며 “역마진 구조를 해소해야 하지만 저금리가 고착돼 다른 방면에서 수익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인 교보투신도 파트너로 검토하겠지만 고객의 자산이 소중한 만큼 일방적인 자회사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방카쉬랑스와 관련해 “시행 초기 단계여서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은 높은 반면 실질적인 고객 이익은 없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지 않은 상태에서 방카쉬랑스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신 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교보생명 부회장을 거쳐 2000년 5월 회장에 취임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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