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24시/‘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재영솔루텍㈜

  • 입력 2004년 8월 31일 21시 13분


“중소기업이 살아 남는 길은 오로지 품질 뿐입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47블록 재영솔루텍㈜의 김학권 사장(58). 그의 근무복에 달린 이름표에는 ‘김학권’ 대신 ‘김품질(金品質)’이라고 이름이 적혀 있다. 직원들에게 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정부가 매년 선정하는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6차례나 뽑혔다. 특별한 품질 경영 비결이 있는 걸까.

사실 품질에 대한 김사장의 경영철학은 단순하다. 기본에 철저하고 정해진 규칙만 준수하면 품질은 저절로 향상된다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직원에 대한 회사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그는 믿는다.

김사장은 1994년부터 매년 1월 시무식에서 ‘재영인의 상’ 수상자를 발표해 왔다. 인사위원회가 품질 향상에 대한 기여도와 원만한 가정생활, 사회활동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 수상자에게는 승진과 함께 부부동반 해외여행의 특전이 주어진다.

‘모두가 풍족해지자’는 경영이념에 따라 2002년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기에 앞서 100억원으로 평가되는 회사 주식의 15%를 직원들에게 10분의 1 수준인 액면가에 팔았다.

회사 인근 24평형 아파트 30가구를 법인 자산으로 구입해 직원들에게 전세보증금 700만원에 임대하는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직원 자녀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비를 졸업때까지 지원한다.

4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연구 인력이 80여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의 10%는 제품 품질 향상과 개발에 투자한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토지공사가 조성하기로 한 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선정됐다. 36억원을 들여 짓는 공장이 12월 완공되면 내년부터 200여명의 북한 주민을 고용해 각종 부품 생산과 조립을 맡길 계획이다.

1976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금속을 가공해 각종 제품을 찍어내는 ‘틀’인 금형(金型)과 전자 및 자동차용 부품 등을 생산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2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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