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 속에서 수출마저 둔화되면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7월보다 0.9%, 작년 8월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1년 7월 4.8%를 기록한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4.4%에 이어 두 달 연속 4%대를 나타낸 것은 2001년 7월과 8월(4.7%) 이후 3년 만이다.
8월 중 소비자물가가 치솟은 것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치솟은 데다 유가상승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주요 생활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5% 오르고 작년 8월에 비해서는 6.7%나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01년 6월의 6.9%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에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장마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며 9월 이후 차츰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며 “다만 이달 중 태풍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고 추석 명절도 있어 다소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9.3% 늘어난 198억8000만달러, 수입은 33.3% 증가한 18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억4000만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수출은 호조세를 지속했으나 증가율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9개월 만에 20%대로 떨어졌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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