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한근이 1만원이라니”…상추 200g 2480원

  • 입력 2004년 9월 1일 18시 22분


생선을 자주 사 먹는 주부 정경자씨(45·서울 은평구 신사동)는 1일 이마트 은평점에서 갈치 세 마리에 1만4000원이라는 소리에 돼지고기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돼지고기 삼겹살도 한 근에 무려 1만원.

정씨는 “아무래도 오늘은 기본 반찬으로만 먹어야 할 것 같다. 거의 모든 반찬거리가 올라 요즘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육류 생선 채소 과일 공산품 등 거의 모든 식료품이 오르자 주부들은 “밥상 차리기가 고통스럽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작년 9월 1일 1780원에 팔리던 상추(200g)가 1일 현재 2480원에 팔리고 있다. 39.3%가 오른 것. 제철 과일인 포도(5kg)는 1만5800원에서 2만원으로 26.6%, 복숭아(3kg)는 7400원에서 8800원으로 18.9%씩 올랐다. 추석 제사상에 오를 사과(아오리 7∼9개)는 3580원에서 3980원으로 11.2% 뛰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는 작년에 비하면 무려 141.7% 뛰었다. 한창 치솟던 배추 값은 약간 안정됐으나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41.2%나 오른 상태. ‘영양가 높고 싸서’ 서민들이 자주 찾는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에 1640원으로 작년보다 30.2% 올랐다. 한 근을 사려고 해도 1만원짜리 한 장이 고스란히 나가야 한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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