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R&D투자 기피로 기업 미래경쟁력 약화

  • 입력 2004년 9월 1일 18시 27분


국내 제조업체의 투자 패턴이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기피하는 등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내놓은 ‘국내 기업의 투자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조업체들의 투자 흐름을 분석한 결과 △한국 내 투자 기피 △R&D 투자 저조 △차입 기피 등 보수적 투자 확산 △호황업종 중심의 편중 투자 등 4가지 유형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비투자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국내 설비투자율은 95∼97년 연평균 13.4%에서 2001∼2003년에는 10.2%로 낮아졌고 올해 1·4분기(1∼3월)에는 8.9%까지 떨어졌다. 또 R&D 투자 비중도 95∼97년 연평균 6.5%에서 2001∼2003년에는 6.2%로 낮아져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95∼97년 평균 74.6%였던 외부자금 조달 비율은 2001∼2003년에 19%로 급락해 보수적 투자가 확산됐다. 또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호황 업종에서만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져 지난해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2개 업종의 투자 비중이 전체의 53.2%였다.

보고서는 “이런 투자방식은 앞으로 고용 창출과 내수 확대의 저해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계속 투자가 위축될 경우 일본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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