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호(朴建鎬·사진) 남양유업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런 말을 할 만한 자격이 있다. 창사 이후 빚을 지거나 적자를 내 본 적 없는 남양유업은 사내 유보금으로 공장시설에 투자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달 31일 박 대표는 전남도청에서 나주시 금천면에 5000평 규모의 우유가공공장을 짓기로 박준영 전남도지사, 신정훈 나주시장과 계약을 했다. 이 공장은 2006년 3월 완공돼 발효유와 우유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97년에도 공주공장 짓는 데 투자를 했고, 99년에도 천안공장 용지를 사들여 2002년 완공했다. 이 두 공장은 프리미엄 분유, 프리미엄 우유 등을 생산하며 현재는 현금박스 역할을 하고 있다.”
왜 이렇게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할까.
박 대표는 “앞으로 우유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고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누가 빨리 많이 생산하느냐가 관건인 시대가 될 것”이라며 “좋은 제품은 좋은 생산시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양이 몇 년간 연구 끝에 흰 우유의 비린 맛과 텁텁한 잔맛을 잡아 내놓은 ‘맛있는 우유 GT’는 시장에 나온 지 한 달이 채 안돼 하루 100만개(200mL 기준)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첨단 공장을 지을수록 인력은 덜 필요하지만 감원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규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새 공장에 기존 인력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겠다.”
생산사원을 ‘생산관리사원’으로 부르는 박 대표는 ‘사기가 좋은 기업을 낳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