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경영으로 흑자 일궈낸 한국경제TV 유화선사장

  • 입력 2004년 9월 2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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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의 성과를 중시하면서 투명경영을 했더니 부도 직전에 있던 회사가 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경제TV의 유화선(柳和善·사진) 사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경제전문 케이블TV 방송국을 3년반 만에 ‘무(無)차입 경영’을 하는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성공한 최고경영자. 1974년 삼성그룹 비서실에 입사해 삼성전자 부장을 거쳐 기자로 변신, 한국경제신문에서 편집국장까지 지낸 뒤 다시 경영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3월 취임한 유 사장은 임직원들의 임금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총임금 중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을 30%로 높이고 분기별로 회계감사를 받아 이 내용을 공시하는 ‘유리알 경영’을 시작했다.

결과는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 유 사장 취임 전 누적 적자만 72억원이었던 이 회사는 취임 첫해에 흑자로 돌아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 7월 말 코스닥에 등록한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공모가에 비해 10% 이상 오른 상태.

한국경제TV는 케이블TV 채널 중에서 돈을 더 내야 시청할 수 있는 고급채널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중에서도 강남지역의 시청률이 높다.

유 사장은 “경제에 관심이 높은 시청자에 집중하는 ‘내로캐스팅(Narrowcasting)’ 전략이 경영면에서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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