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의 유화선(柳和善·사진) 사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경제전문 케이블TV 방송국을 3년반 만에 ‘무(無)차입 경영’을 하는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성공한 최고경영자. 1974년 삼성그룹 비서실에 입사해 삼성전자 부장을 거쳐 기자로 변신, 한국경제신문에서 편집국장까지 지낸 뒤 다시 경영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3월 취임한 유 사장은 임직원들의 임금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총임금 중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을 30%로 높이고 분기별로 회계감사를 받아 이 내용을 공시하는 ‘유리알 경영’을 시작했다.
결과는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 유 사장 취임 전 누적 적자만 72억원이었던 이 회사는 취임 첫해에 흑자로 돌아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 7월 말 코스닥에 등록한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공모가에 비해 10% 이상 오른 상태.
한국경제TV는 케이블TV 채널 중에서 돈을 더 내야 시청할 수 있는 고급채널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중에서도 강남지역의 시청률이 높다.
유 사장은 “경제에 관심이 높은 시청자에 집중하는 ‘내로캐스팅(Narrowcasting)’ 전략이 경영면에서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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