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쇠고기 연내 수입재개 움직임

  • 입력 2004년 9월 7일 18시 21분


일본 정부가 이르면 11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였으나 지난해 12월 광우병 파동이 시작된 직후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한국 등 나머지 국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본 수입재개 움직임=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 관계자들과 실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일본은 올해 3월부터 미국과 수입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에 앞서 6일 일본 정부의 광우병 자문위원회는 현재의 광우병 검사방법으로는 생후 20개월 미만 소의 감염여부를 알기 힘들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은 일본 대장성 산하 식품안전위원회가 이 보고서를 인정할 경우 일본과 미국 정부가 벌여왔던 협상의 핵심 쟁점인 검역방법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측에 수입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모든 소를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조사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과학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해왔다.

▽한국 정부의 대응=광우병 발생국가이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이 수입을 재개하면 미국은 곧 이어 한국에 통상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게 축산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농림부도 일본 정부의 움직임과 협상 내용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金昌燮) 농림부 축산방역과장은 “보고서의 내용은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고 일본 정부도 아직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이 수입재개 결정을 내리면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한 협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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