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컨설팅 박충융 사장 “불황엔 薄利多賣… 14평씩 분양”

  • 입력 2004년 9월 7일 18시 55분


“사무실 마련에 부담을 갖는 소기업들이 큰돈 들이지 않고 사무공간을 갖출 수 있도록 사무실을 쪼개서 분양하는 아이디어를 냈죠.”

사무실 분양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풍남컨설팅 박충융 사장(61·사진)은 서울 중구 저동2가 79에 지어질 ‘비즈센터’에 이 같은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고 7일 말했다. 300평형인 1개 층을 14평형씩으로 나눠 분양한다는 것. 비즈센터는 지하 4층, 지상 14층 규모로 지하철 을지로3가역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 침체를 감안한 일종의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

박 사장은 “지금까지 사무실 공급은 대기업들이 사옥을 짓고 남는 공간을 임대 형식으로 내놓은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런 경우 수백평 단위로 나오는 물건이 많아 작은 기업들은 번듯한 건물에 사무실을 얻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여건에 맞춰 14평형은 물론 28평형, 42평형, 56평형 등으로 사무실 규모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4시간 근무가 가능하도록 빌딩에 헬스장과 골프연습장은 물론 사우나와 수면휴게실을 들인다.

박 사장은 “벤처기업 등에서 24시간 근무형태가 늘어나면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오피스빌딩 수요도 늘고 있다”며 “다양한 휴식공간을 갖춘 ‘24시간 오피스빌딩’은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오피스텔은 주방이나 화장실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 20평형의 실제 사무공간이 5평에 불과하다”며 “실속 있는 사무공간을 원하는 소기업들에는 ‘24시간 오피스빌딩’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9월 준공 예정으로 평당 분양가는 평균 850만원대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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