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벌크선사인 범양상선 매각입찰에서 STX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대한해운, 세양선박 등 중견 해운업체들을 둘러싼 외국인 대주주의 M&A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M&A 바람은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국내 해운사들이 올해 대규모 흑자를 예상하는 등 ‘알짜기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된 범양상선의 경우 2002년엔 494억원, 지난해엔 431억원의 흑자를 올린 데다 올해도 실적이 치솟아 연말에는 순현금자산 규모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해운의 경우 벌크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매출 6279억원, 영업이익 688억원의 실적을 올려 노르웨이계 해운지주사인 골라LNG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을 받고 있다.
골라LNG는 우호세력을 합친 대한해운 지분을 33.1%까지 높여 기존 대주주를 압박하고 있다. 골라LNG측은 대한해운이 가스공사 등과 장기용선 계약을 맺고 있어 M&A를 통한 LNG 운송 시장 확대 가능성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세양선박도 지난달부터 외국인 지분이 3.80%에서 10%대로 급증하면서 M&A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