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리모델링]개별보험 줄이고 ‘종신’중심 정리를

  • 입력 2004년 9월 8일 18시 27분


자영업자 A씨(39)는 본인이 피보험자인 건강보험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암보험 등 4개 보험료로 한 달에 23만2510원을 내고 있다.

아내가 피보험자인 상해보험과 암보험, 자녀를 위한 어린이보험 2개 등을 합하면 가족 전체의 한 달 보험료는 39만원을 넘는다.

경기 침체로 소득은 늘지 않고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자 A씨는 최근 가입한 보험을 일부 정리하기로 했다.

보험전문가들은 “보험상품 리모델링을 할 때는 보험료를 줄이고 보장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후회가 없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보험상품 리모델링의 7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원칙 1.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을 제외한 월 보장성 보험료가 월소득의 10%(국내 한 가구 평균은 35만원)를 넘는 경우 리모델링을 검토해야 한다.

ING생명 방석두 재정컨설턴트는 “보험료를 많이 내는 가정의 대부분은 A씨처럼 개별 보험상품에 따로 따로 가입한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런 경우 어떤 보장은 미흡하고 다른 보장은 과잉 상태인 경우가 많다.

A씨의 경우 일반 질병으로 사망했을 때 유족이 받는 보험금은 10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교통사고 사망의 경우 보험금은 1억5000만원이나 된다.

방 컨설턴트는 “한 사람이 일반 질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91.7%인 데 비해 교통사고 등 특수재해로 인한 사망은 3.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원칙 2. A씨처럼 보험료는 많고 보장이 편중됐다면 종합적인 보장을 받는 보험으로 리모델링을 할 필요가 있다. 종신보험이 대표적인 수단이다. 종신보험을 통해 확률이 높은 일반 사망에 대비하고 확률이 낮은 교통사고나 상해 등은 특약으로 보장을 받으라는 것.

원칙 3. 보험을 해약할 때는 보장의 범위가 제한적인 것부터 해야 한다.

푸르덴셜생명 오종윤 라이프플래너는 “대부분의 가정이 ‘휴일에 일어나는 교통사고’ 등 확률이 매우 낮은 사고에 대비해 매월 10만∼20만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칙 4. 보장 기간이 긴 보험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A씨는 암으로 사망할 경우 20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그러나 보장 기간이 10년에 불과해 보장 기간이 지난 뒤 암에 걸리면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

원칙 5. 저축기능과 보장기능 가운데 하나만 택하는 것이 좋다.

오 라이프플래너는 “매월 5만원을 내고 저축성 어린이보험에 드는 것보다는 1만원을 내고 보장성 보험에 드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가능하면 모든 가족이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보험을 깨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도 중요한 원칙이다.

▼보험 리모델링 7가지 원칙▼

①가구당 보장성 보험료가 35만원 넘으면 리모델링을 생각하라

②아직 종신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리모델링을 검토하라

③보장의 범위가 제한된 보험부터 정리하라

④같은 값이라면 보장기간이 긴 보험으로 바꿔라

⑤저축과 보장 가운데 하나만 택하라

⑥가능하면 전 가족이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

⑦보험을 깨는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라

자료: ING생명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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